법조타운 조성되니…문정지구 '문전성시'

입력 2017-01-19 18:11  

2월 서울동부지검·지법 이전…상가 웃돈 최고 7억원

지식산업센터 4곳도 준공…상업·업무시설 '매물 품귀'

5월 입주 'H스트리트파크' 1층엔 13개 커피숍 계약



[ 문혜정 기자 ] 19일 문정역(서울지하철 8호선) 4번 출구에서 나와 문정도시개발구역 안쪽으로 약 5분 정도 걸어 들어가자 법조타운(9블록)이 모습을 드러냈다. 동부지방법원과 등기소, 동부지방검찰청 등의 건물 외관은 이미 완공돼 있었다. 현재는 진입로 화단 등의 주변 정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법조타운 맞은편 업무·상업용 빌딩에는 변호사 법무사 사무실 간판이 줄줄이 내걸려 있었다. 법조타운 입주를 앞두고 문정도시개발구역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동부지방법원과 서울동부지방검찰청은 다음달부터 광진구 자양동에서 문정도시개발구역으로 이전한다. 이미 준공한 지식산업센터(옛 대형 아파트형 공장) 4곳에 법조타운까지 가세하면서 이 일대 상가 웃돈은 최고 7억원까지 치솟았다.


비닐하우스촌, 법조·업무타운 ‘변신’

문정도시개발구역은 서울주택도시공사(옛 SH공사)가 비닐하우스 등이 산재해 있던 54만8239㎡를 54개 필지로 나눠 개발한 곳이다. 2013년 말부터 부지 분양이 본격화됐다. 법조타운(11만1166㎡)을 비롯해 구치소와 제3 경찰기동단, 미래형 업무시설로 각광받는 지식산업센터, 오피스텔과 상업시설, 공원, 공공기관(송파구청 및 잠실세무서 예정지) 등이 들어선다.

문정법조타운 출범을 앞두고 주변 부동산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법원 건물과 마주한 업무·상업용 빌딩 ‘법조프라자’와 ‘파트너스 Ⅰ·Ⅱ’ 등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사무실을 구하려는 임차인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12층짜리 ‘파트너스 Ⅱ’ 3층은 이미 절반 이상이 법무사 사무실로 채워졌다. 1~2층이 상가 점포로 구성됐기 때문에 사무실용으로는 3층의 인기가 가장 좋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연세중개법인 관계자는 “법원과 가깝고 층이 낮은 사무실을 선점하려는 법조인들이 일찌감치 들어왔다”고 말했다.

사무실 가격과 임대료는 오름세다. 윤성현공인의 윤성현 대표는 “입지가 좋은 전용면적 36㎡(11평) 사무실은 지난달 분양가 대비 1억원 오른 3억원에 거래됐다”며 “대부분 사무실에 분양가 대비 3000만~5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고 전했다. 비슷한 크기의 사무실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에 85만~90만원 수준이다.

기업체 2000여개 입주 예정

문정도시개발구역에 지어진 지식산업센터와 업무용 빌딩엔 기업체 2000여개도 입주했거나 할 예정이다. 지난해 현대지식산업센터(6블록)와 문정역 대명벨리온(4-3블록), 엠스테이트(2블록) 등의 입주가 이뤄졌다. 테라타워(3-1블록)도 연초부터 입주하고 있다. 문정역 3번 출구와 연결되는 문화·전시·쇼핑 거리인 컬처밸리(선큰으로 개방된 지하 거리)와 상업시설은 향후 상주인구 3만명, 유동인구 30만명을 겨냥하고 있다.

사무실과 상가가 속속 채워지면서 썰렁하던 밤거리는 화려하게 바뀌고 있다. 오는 5월께 입주 예정인 ‘H스트리스파크’(7블록)는 1층에만 13개 커피숍이 임대차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개업소가 임차 중인 법원 근처 ‘파트너스Ⅰ’의 1층 코너 점포(전용면적 약 100㎡) 호가는 분양가 14억5000만원에 웃돈만 7억원이 붙어 22억원대에 달한다. 인근 고운공인 관계자는 “올여름쯤엔 임차인들이 점포를 구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상권 활성화하는 법조타운

법원과 검찰청이 이전하면 주변으로 법률 관련 업체가 집결하고 유동인구가 늘면서 사무실과 상가 임차 수요가 증가한다. 서울중앙지방법원과 대법원 등이 있는 서초구 서초·교대역 일대는 로펌과 변호사 사무실, 법무사 사무실 등이 몰려 공실률이 낮다.

2010년 서울북부지방법원과 북부지방검찰청이 노원구 공릉동에서 도봉구 옛 국군창동병원 부지로 옮겼을 때도 도봉동 일대 부동산시장이 호재를 맞았다. 당시 법원 앞 대로(마들길)를 따라 건물 신축과 리모델링이 대거 이뤄졌다. 법원과 가까운 전용 24.75㎡(7.5평) 사무실 임대료가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50만~300만원까지 올랐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수서발 고속철도(SRT)가 출발하는 수서역이 탄천 건너편에 있고 앞으로 경전철 위례~신사선 법조타운역도 신설될 예정”이라며 “문정역이 서울 동남부권의 대표적인 법조·업무타운으로 자리 잡으면서 올림픽훼미리타운 등 인근 아파트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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